제14회 변호사시험 후기

안녕하세요, 일복입니다.
로스쿨 생활을 마무리하고 2025. 1. 14. ~ 2025. 1. 18. 닷새간 제14회 변호사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지금 여행중이라, 시간이 너무 지체되기 전에 가볍게라도 느낀 점 위주로 후기를 작성해 둘까 합니다.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일차 - 공법

1교시(선택형)

평소대로 21번, 즉 행정법 문제부터 풀었다.
항상 행정법만 자신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번 시험은 행정법이 역대급 난이도였다(금원장 피셜).
시험 보는 내내 “와 망했다” 소리만 나왔는데
그나마 헌법 파트에서 모의고사 대비 쉽게 풀렸기 때문에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답 바꾼 것들을 많이 틀렸지만 그래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2교시(사례형)

이번 변시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이미 결과는 정해져있고 시험은 단지 그 과정일 뿐’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사례 제1문 1번 문제를 마주하는 순간
문제는 읽히지 않고, 머리는 뜨거워지고, 식은땀만 계속 났다.
결과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5일간 내가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라는 걸 느끼고
10분 남짓 지난 시점부터 일단 뭐라도 쓰자는 마음으로 답을 채워냈다.
제2문에는 불의타 지문(잔여지수용청구 등)이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행히도 암기장에서 ‘이런 것까지 내겠어?’ 하면서 읽었던 부분이라 선방이 가능했다.

3교시(기록형)

행정법-헌법 순서였다
행정법 문제가 항상 나오던 형식과 매우 달라서 (일부취소를 내는 등) 시간을 많이 까먹었다. 그래도, 목차구성 힌트가 아주 자세해서 마치 빈칸을 채우듯 내가 아는 걸 쓰면 되는 문제였다.
행정법에 70분을 쓰고 헌법으로 넘어갔는데, 헌법에서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2일차 - 형사법

1교시(선택형)

형사 객관식은 자신 있는 파트였다.
자신있게 답 고르고, 마킹 체크 하고 보내줬다.
압도적으로 잘 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틀려서 다른 과목과 정답률은 고만고만하더라.

2교시(사례형)

총론 문제가 너무 많이 나왔다. 누가 출제 들어갔는지 눈에 그려지는 듯 하다.
심지어, 출제범위가 아닌 최신판례를 가져와서 내 놓고, ”이거 학설논의 쓰라는거니까 최판에서 낸 거 아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를 낸 것 같진 않았다(그 판례는 몰랐지만, 학설 논의는 예전부터 있던 거긴 해서, 다행히도 답 자체는 잘 써서 냈다).
각론 문제는 크게 까다로웠던 것 같지 않았고,
형사소송법 문제가.. 주어진 지문 대비 너무 가볍게 나온 것 같아 오히려 아쉬웠다.
시간 부족한 채 사실관계 보면서 ‘아 이 판례 내는 거구나!’ 하며 술술 적었는데 문제 다시 보니 그게 아니더라. 큰일 날 뻔 했다.
시간이 아무리 부족해도 문제는 확실히 읽고 풀었어야 했다.

3교시(기록형)

나에겐 좀 많이 어려웠다. 평소 기록형 연습 하듯 기능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문제라기보다,
최근 소송법 관련 판례 다 알고 있어? 식으로 물어보는 문제 느낌이 강했다.
보통은 ‘형사소송법 제312조 제4항의 문서이므로~’ 정도로 쓰고 증거능력 판단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엔 ‘~~기록은 제311조 해당하나 그 중 피고인의 반대신문 내용은~~’ 하며 판례를 적용해서 증거능력 판단하는 게 상당히 많았다.
답도 꽤 틀린 것 같고.. 자신 없다!

728x90

반응형

3일차(휴식일)

2일차 저녁에 선택법 1회독을 하고,
휴식일에는 민사법 암기장 체크표시 위주 1독, 최신판례 1독을 했다.

4일차- 민사법

1교시(선택형)

민사법은 자신 있었다. 항상 상법에서 너무 많이 틀려서 그렇지, 법리싸움은 자신 있다는 마인드였다.
10번까지 쉽게 풀리더니, 10번대부터 별표가 쏟아지더라…
심지어 3개는 맞추자는 가족법 파트에서 무려 1개밖에 맞추지 못하였다. 레전드

민사소송과 상법에서 매우 선방하며,
평소보다 민법 박살, 민소+상 떡상으로
결과적으로 평소와 비슷한 점수를 취득했다.
이래서 점수 잘 안바뀐다고 하는 건가..

2교시(기록형)

난 지금까지 문제 중에 12회 기출이 제일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시험장 긴장감을 더하니 체감상 그것보다 어려운 것 같았다.
이번 문제 역시 단순 요건사실 포섭보다 ‘판례는 ~~로 보는 입장입니다‘를 써주는 청구원인이 상당히 많았다. 이게 출제 경향이 될지, 아직 cbt 대응 난이도 조절중이라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히 어려웠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보통은 재항변으로 나오는 쟁점이, 이번엔 청구원인부터 나와서 그 뒤 모든 득점에 반영되는 방식이었다. 도미노 효과가 굉장히 클 것 같았다

5일차 - 민사법, 선택법

1교시(민사법)

나는 언제나 제3문-제1문-제2문 순으로 풀어 왔다.
그렇게 하길 너무 잘 했다.
언제나 그랬듯 제3문 상법 ’할 수 있는 범위 내‘ 깔끔하게 답안을 완성하고,
제1문 무난하게 아는 대로 작성 후,
제2문이 남았다. 이것만 잘 마무리하면 된다.
근데 제2문의 문제 2. 여기서 크게 흔들리게 된다.
절대 풀 수 없는 문제였고, 주장과 항변에서 익숙한 단어가 보이길래 그 판례 들이밀며 어거지로 구색만 맞췄다.
멘탈이 좋은 사람이라면 깔끔하게 넘어가고 다음 문제 풀 수 있었을텐데, 시험장에선 그게 쉽지 않더라.
멘붕 상태로 마지막 문제3을 보는데,
아뿔사, ”부실법 시행일 이전 사실관계“로 잘못 보고 풀었다.
도대체 어떻게 2004년을 보고 1995년 이전이라고 생각했는지,
시험장에선 이정도로 심신상실자가 된다.

다행히도, 시험 종료 약 5분 전에 발견하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답안을 수정했다.
목차구성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서 갈아 엎을 필요는 없어 다행이더라. 수정 놓친 부분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2교시(지적재산권법)

“아 나 6,8,10모 선택과목 다 봤는데 이번엔 빼주면 안돼?“
정말 집에 가고 싶었다.
시험 끝날 때까지 딱 3시간 30분이 남았을 뿐인데,
이 시간이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은 무난무난했다. 기출 쟁점들에 + 교수님 농담 가미한 문제들. 지난 기출 봤을때도 이런 귀여운 문제가 주기적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누구신지 궁금하다.
아마 내가 우리 학교 유일한 지재법 선택자인데, 그래서 좀 걱정 했지만, 그래도 얘때문에 발목 잡힐 일은 없을 것 같아 다행이다.

시험 끝

당일까지 도서관 짐을 빼야 해서,
지나다니는 동기들과 수고했어~ 인사 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짐을 다 정리하고, 부모님께 연락 와서 전화 드려 보니
학교 근처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역시, 가족을 봐야 마음이 풀린다.

마치며

가채점 결과 객관식 120개 득점하였다.
작년 난이도 기준으로 목표점수 130, 만족할 만한 점수 125로 설정했었고
이번 예상 컷이 작년대비 6개 떨어졌으니
크게 아쉬워할 것 없는 점수이다.

사례 기록형에서 큰 감점이 없다면 올해로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동안 로스쿨 3학년 기록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주행을 원하는 당신께 *

[로삼월산] 로스쿨 3학년 월말결산 - 3월 공부기록

[로삼월산] 로스쿨 3학년 월말결산 - 4월 공부기록

[로삼월산] 로스쿨 3학년 월말결산 - 5월 공부기록

[로삼월산] 로스쿨 3학년 월말결산 - 6월 공부기록, 6월 모의고사 후기

[로삼월산] 로스쿨 3학년 월말결산 - 7월 공부기록, 6월 모의고사 성적

[로삼월산] 로스쿨 3학년 월말결산 - 8월 공부기록, 8월 모의고사 후기

[로삼월산] 로스쿨 3학년 월말결산 - 9월 공부기록, 8모 성적

[로삼월산] 로스쿨 3학년 월말결산 - 10월 공부기록, 변시 D-100, 10모 후기

[로삼월산] 로스쿨 3학년 월말결산 - 11월 공부기록, 10모 성적

[로삼월산] 로스쿨 3학년 월말결산 - 12월 공부기록, 마지막 로삼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