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로얄싸롱 :: 연희동의 수상한 거북이들, 이번엔 킷사텐(喫茶店)!
내가 사랑하는 동네 연희동
돌아다니면서 간판을 구경하다 보면,
저 수상한 거북이 마크를 한 가게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히메지, 희로, 스로모숀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로얄싸롱이 그들이다.
앞의 세 가게는 방문한 적이 있었고
심지어 히메지와 희로는 내가 엄청 좋아하는 가게인데
유독 여기만큼은 방문을 미루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큰 마음을 먹고 방문을 결정
지난 거북이들은 여기서 확인 가능하다.
2024.11.11 - [맛집] - 연희동 히메지 2호점 :: 매일 먹을 수 있는 카레카레야(屋)
2024.11.19 - [맛집] - 연희동 스로모숀 :: 한국식 타치노미(立ち飲み)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을까
간판이 꽤나 고풍스럽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낡아가고 있는 점이
가게 분위기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대기하면서 안을 볼 수 있다.
분위기가 상당하다.
'이제 방문해 주셨군요 아름다운 아가씨' 할 것 같다.
가게 외부에는 이렇게 음식 모형들이 디피되어 있다.
메뉴판은 이미지 참조
메뉴마다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재밌다.
이외에도 모닝세트 같은 메뉴를 제공해주시는 것 같다.
가장 안쪽 자리를 안내받았다.
진공관 앰프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식전주 한 잔과,
참깨마요 드레싱이 올라간 가벼운 샐러드
가장 기대되었던 오므라이스(14,000원)에 미니함박 추가(+4,000원)
비주얼이 좋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오므라이스를 사먹을 일이 참 적은 것 같다.
오므라이스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면
동네 김밥천국이나, 에버랜드 정도..?
주력메뉴가 오므라이스인 가게는 뭔가 달라도 다르겠지 하는 마음
일단 미니함박부터 조졌는데,
진짜 맛있더라
요 앞 함박스테이크 전문점보다 맛있으면 어떻게 해
개인적으로 함박이나 떡갈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함박이 맛있으려면 고기가 맛있어야 하고,
고기가 맛있으면 다져서 먹기엔 아깝기 때문이다.
반면 이 친구는 고기도 좋고,
육즙이나 식감도 아주 적절해서
다지지 않았을 때의 맛이 궁금하지 않을 정도였다.
밥은 케찹에 볶은 우리가 아는 그 맛이었다.
계란도 부드럽고, 데미그라스 소스도 조화로웠다.
다만, 기름이 조금 많이 들어간 것 같아 슬슬 느끼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폴리탄(13,000원)
조금 적을까 봐 모닝롤을 추가했다(+2,000원)
이걸 주문해 줘야 일본식 경양식집에 온 느낌이다.
나 어릴 때 생일마다 방문했던 동네 '마리서사'라는 가게에는
오천 원짜리 햄스테이크가 있었고,
네모난 통짜 햄을 구워 케찹 소스와 먹는 요리였는데
내가 언제나 주문하는 메뉴였다.
부모님은 생일에 슈퍼 음식 먹는다고 웃으셨지만
난 희한하게 그게 참 좋았다.
여기 나폴리탄에서는 그 맛이 난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었다.
분명한 매력을 가진 가게
특히 더 좋았던 점
1. 테이블 배치가 널찍해서 대화하기 좋은 분위기
2. 컨셉과 맛과 친절함이 모두 좋다. 이런 가게는 분명히 오래 간다!
아쉬웠던 점
1. 조리가 좀 오래 걸렸습니다.
2. 이제 운영하지 않는 것 같은 바테이블엔 개인짐과 집기류가 많아 산만했어요.
로얄싸롱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43 1F
02-6956-2112
영업시간: 08:30 ~ 21:00 (매주 수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