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

[여수 식도락] 1일차 - 여수엑스포역 도착, 오션힐 호텔, 조일식당 선어회

일복 2025. 6. 5. 23:01

5월 초 연휴를 맞아, 여수 여행을 다녀왔다.

무리하면 해외여행도 할 수 있을 만큼 긴 연휴였는데,

입사 초기부터 비행기를 끊어 두기에는 눈치가 보여,

그냥 국내 여행 가서 맛있는 거 실컷 먹기로 했다.

 

그마저도 미루다가 이상한 시간 ktx, 훌륭하지 않은 수준의 호텔을 예약했지만,

여행의 즐거움(입사 후 첫 여행의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방해할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슬슬 배고파지는 시간대에 여수엑스포역에 도착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의 컨셉은 식도락이었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택시를 타고, 어서 호텔로 향한다.

 

돌산도에 위치한 오션힐 호텔

 

예약이 좀 늦었는데도 방이 남았길래

좀 별로인 호텔인가? 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넓고 가성비 좋았다.

 

가족끼리 묵을 만한 깔끔한 호텔 느낌

 

 

객실은 이런 느낌이다.

꽤 넓었고,

캐리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다.

 

 

깔끔한 침구와, 2+1 배치의 침대

 

 

이 호텔의 장점은, 전 객실이 이런 오션뷰라는 거다.

저 멀리 돌산대교도 보인다.

고개를 좀 내밀어야 보인다.

 

 

음식이 목적이기 때문에, 이쯤 하고 식당으로 이동

 

이번 여행에서는 차를 빌리지 않았다.

왜냐면 모든 끼니에 소주를 걸칠 예정이기 때문

 

여수 조일식당

 

 

한눈 팔지 않고 곧바로 조일식당으로 향했다.

 

여기는 전에 방문했다가 참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찾게 된 곳이다.

 

2024.05.24 - [로스쿨 이야기/인턴 후기] - [인턴후기] 2023 하계 로스쿨 해양경찰(해경) 인턴 후기 - 2편

 

지난 게시글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이땐 뭐가 신나서 이렇게 글을 발랄하게 싸제꼈는지?

 

졸업 후 걷게 될 불행과 절망의 길을 예측하지 못했나 보다(농담이다)

 

 

5, 6, 7만원에서 조금씩 상향 조정된 게 뻔해 보이는 메뉴판

둘이 가면 5만원짜리 주문하면 된다.

 

 

기본 상차림

본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종류별로 집어먹게 되는데,

남도에 왔음을 실감한다.

 

 

소짜리 주문

아쉽게도 삼치는 안 되고 병어와 민어만 남았다.

 

삼치가 진짠댕.. 아쉽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삼치 안돼여? 힝 치삼빤쓰(삼치를 거꾸로 읽은 언어유희)

하고 나올 순 없다는 거다.

 

숙성회와 선어회는 좀 다르다.

썰어서 숙성시키느냐

숙성시켜서 썰어내느냐의 차이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후자는 냉장기술의 뒤늦은 발전과 깊이 관계있는 것 같다.

 

 

밥상 위 다채로운 반찬들은

모두 선어회와 곁들어 먹을 수 있는 조합법이 된다.

 

모자 세 개, 셔츠 두 개, 바지 세 개 일때 철수가 입을 수 있는 코디의 경우의 수는? 등의 수학문제 같다.

하나 다른 점은, 여기는 열무김치+갓김치+백김치랑 싸먹는 바지 세 개 조합도 가능하다는 거다.

문제의 답이 18이 아니라 8!(팩토리얼, 소리지른 거 아님)이므로, 제공된 회의 양이 당연히 모자라다는 거다.

 

 

횟집에서 나오는 구이는 회보다 맛있다는 게 문제

이 집은 사실 생선구이 집이었다.

 

요전에 스터디원들과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그냥 아무 고등어구이를 보고,

"이 가게 사장님이 신촌 고삼이 사장님의 스승님이셔" 같은 소리를 뻔뻔하게 뱉었더니

모두가 믿어서 오히려 당황했던 그런 기억이 있다.

 

아, 제주도 여행기는 언제 올리지?

 

 

이 집은 사실 새우튀김 집이었다.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K-횟집에서 후식으로 새우튀김 먹는 건 그다지 드문 일은 아니다.

 

하나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어 오히려 좋다는 거지.

 

 

어쨌든, 처음 회 한 점부터 마지막 튀김 한 점까지,

다시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가게이다.

여행 온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식당 방문기니까 이거 써야지

 

특히 더 좋았던 점

1. 명실상부 현지인 맛집, 현지인 가격

2. 가게 밝음

 

아쉬웠던 점

1. 삼치 없이, 마스까와 안 된 민어와 병어만 먹으려니 껍질이 조금 질겅질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