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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이야기

[인턴후기] 2023 하계 로스쿨 해양경찰(해경) 인턴 후기 - 2편

by 일복 2024. 5. 24.

 

해양경찰 로고

1. 세부활동 (3일차~)

3일차 8.23.(수)

 

09:00 생존수영

해양경찰 인턴의 꽃, 생존수영 시간입니다.

가볍게 시설소개를 해 주시고, 바로 생존수영에 돌입합니다!

 

여러 수심으로 나눠져 있는 수상훈련장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수영 실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장이라기보다, 에어포켓 훈련과, 침수 차량에서 구조하는 훈련 등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인공파도가 구현된 풀도 있다고 하는데, 인턴과정 당시에는 공사중이라 방문할 수는 없었습니다.

인공파도풀은 유튜브 다큐3일 영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마 로스쿨 인턴과정과는 관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생존수영의 내용은 보빙과 누워뜨기였습니다.

보빙이란, '수영이 아니라' 물에서 폴짝폴짝 뛰는 것입니다.

꽤 많은 수상인명사고가 사람 키보다 얕은 물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당황하지 않고, 몸을 수직으로 유지한 채 폴짝 뛰어올라 물 밖에서 숨을 들이마시는 것을 반복하는 것인데

이것만으로도 익사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누워뜨기는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체력을 아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전문가 교관님이 가르쳐주시는 순서대로 수업을 잘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수영을 참 못 하는 편인데, 이 과정을 통해 움직임 없이 물에 뜨는 법과 물 속에서 눈 뜨는 법을 배웠습니다.

정말 값진 교육이었습니다.

 

12:00 점심시간

이 날은 비도 많이 오고, 점심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급식을 먹었던 날입니다. 

비빌수 있는 반찬이 나오면 무조건 비비는 성격입니다.

 

고기가 조금 더 많았으면 훨씬 좋았겠습니다.

 

13:00 오후수업(해상오염방제의 이해)

해경은 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불법조업을 단속하거나, 침몰한 선박을 구조하거나, 해상에서 발생한 범죄를 수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태안 기름유출사건처럼, 해상에 오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방제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사고뿐 아니라, 가끔 폐기름을 바다에 몰래 버리는 경우도 있다는데

GC-FID 기법을 이용해, 이 기름을 어떤 선박에서 버렸는지 추적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학부생 기기분석 시간에 배웠던 기법을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참 새로웠습니다.

 

14:00 오후수업(해양범죄 수사사례)

용감한 형사들에 나오신!(당시 나올 예정이신!) 형사님께서 강의해주셨습니다.

영화에서 봤던 베테랑 형사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어서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던 수업이었습니다.

로스쿨생으로서 아직은 책에서만 보던 사건과 형사법리들을, 직접 마주하며 싸워오셨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18:00 저녁 뒷풀이

여수는 선어회가 유명합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양이 정말 많았고(많이 시켜서), 술이 계속 들어갑니다.

와우

여수 조일식당 선어회

 

4일차 8.24.(목)

09:00 사격실습(!)

진짜 총을 쏘는 건 아니었습니다.

레이저 총을 이용해서, 시뮬레이션 사격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2:00 점심식사

룸메 형님의 자동차를 얻어타고 근처 국밥집에서 한그릇

진짜 맛있었는데.. 근처를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여수 내고향국밥

 

13:00 수업(수색구조의 이해)

 

15:00 소화방수실습

방수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실습내용은, 배를 타다 암초 등에 걸려 선박 내로 물이 침투하는 경우

선박 내에서 밀려들어오는 물을 막아내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실습이었습니다.

꽤 힘이 많이 들고, 협동이 많이 필요한 실습이었습니다.

4일차에 접어들어 꽤 친해진 동기들과 협동을 한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해경 꿈나무들

 

18:00 저녁식사

이 날은 다음날 각자의 일정을 위해 외출하지 않고 교육원 내에서 피자와 치킨을 먹었습니다.

 

 

5일차 8. 25.(금)

09:00 법조인의 자세와 역할

현직 변호사님을 초청하여 변호사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해양경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오후 

기념사진 촬영과 수료식

 

 

2. 느낀점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언제나 값지지만,

이번 해양경찰 로스쿨 인턴십은 아래 세 가지 점에서 특히 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 생각보다 훨씬 알찬 커리큘럼

로스쿨생들에게 해양경찰을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짜여진 과정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기관에 대한 소개로 끝나는 게 아니라,직접 교육생분들이 하는 훈련을 가볍게나마 체험하면서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2) 전국 각지의 로스쿨생들과 합숙하며 교류하는 시간

다른 로스쿨의 이야기도 듣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언제든 다시 만난다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을 사이가 되었습니다.

 

3) 정말 너무 친절하고 따뜻하셨던 담당 교관님

교육과정 내내 항상 저희를 신경쓰고 배려해주셨습니다.

후기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3. 지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소소한 팁들(당연히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외출 가능해요

외박도 가능합니다. 다만 간단한 사유서를 교육계에 제출하여야 하는데, 가족이나 친구가 방문한 경우 등이 인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생활관 복귀(통금)시간은 정해져있습니다 해경 분들을 교육하는 교육원인 만큼, 규칙은 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밥은 좀..

맛이 엄청 없다기보다,, 고기가 좀 부족한 점, 합숙이라 식사 제공을 기대했지만 돈을 내고 먹어야 했던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3) 와이파이 안돼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추천드립니다.

4) 배 안 타요

배타면서 일출 보기, 지방해양경찰청에서 1주간 실습하기 과정은저희 전 기수엔 있었지만, 저희 기수에서는 없었습니다. 

 

 

4. 마치는 글

지금까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정과 느낀점을 상세하게 적었으니,

'나랑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셨다면, 분명 값진 시간일 테니 꼭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빨리 답변드리겠습니다.

'해양경찰 로스쿨 인턴십'이 오래오래 유지되는 인턴과정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