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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이야기/등산 이야기

설악산 등산 이야기 - 1. 산행코스(한계령 - 중청대피소 - 대청봉 - 오색 코스), 소요시간, 짐 싸기

by 일복 2023. 8. 10.

2023년 8월 6일~ 2023년 8월 7일

1박 2일간 설악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코스

(1일차) 한계령휴게소 - 한계령삼거리 - 끝청 - 중청대피소 (소요시간 약 5시간, 식사포함)

(2일차) 중청대피소 - 대청봉 - 오색 방향 하산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예정은 첫날 저녁에 대청봉에서 일몰을 보고, 둘째날 소청, 봉정암, 오세암을 거쳐 백담사 방향으로 하산하려 했으나,

기상의 급격한 변화로 가장 안전한 오색방향 길로 하산하게 됩니다.(얼마나 급격하게 변했는지는 다음 글에서 공개됩니다)

 

 

짐 싸기

1. 준비물 - 의식주가 중요한 것은 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28L 배낭에 가득 담아 총 12kg정도의 무게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용한 가방은 오스프리 HIKELITE 28L입니다.

 

1) 입을 것(衣)

당일 입을 옷 외에도, 다음날 갈아입을 등산복과 속옷, 기온이 낮을 경우 입을 바람막이를 챙겼습니다.

추가적으로 대피소에서 자거나 내려와서 입을 여분의 반팔티와 반바지를 챙겼습니다.

(저는 산행하는 이틀 모두 비를 심하게 맞았기 때문에 내려와서 갈아입을 옷을 챙기길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여름 산에서는 언제든 갑자기 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우비를 반드시 챙겨야 할 것입니다. 저는 대피소에서 구매했습니다.

 

2) 먹을 것(食)

마실것 - 4시간 산행에 이온음료 500mL, 생수 1L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피소에서 생수를 판매하므로 굳이 사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중청 대피소에서 생수가 모두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식사와 하산용으로 1.5L를 더 담아 갔습니다.

간식류 - 오이 두 개와 과자, 초코바

식사재료 - 햇반, 짜파게티, 스팸, 고추참치, 볶음김치 등

식사도구 - 코펠과 이소가스, 버너, 수저를 챙겼습니다.

다람쥐 간식 - 견과류 몇 알 챙겨서 다람쥐랑 아이컨택할때 하나씩 던져주었습니다.

다람쥐와 함께하는 점심식사(딱 두 개만 줌)

제 생각에, 산에서 밥을 어떻게 해 먹을지는 아래 세 단계중 선택해서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1단계 : 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전투식량 등)
- 낭만이 아닌 등산이 목적이라면 가장 가볍고 간편한 구성입니다.
- 낭만은 대피소 말고 캠핑장에서 찾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설악산 중청 대피소에는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햇반 정도는 돌려먹을 수 있습니다.
2단계 : 불을 써야 먹을 수 있지만 상온에서 보관 가능한 것들(스팸, 라면 등)
- 코펠과 버너 등을 챙긴다면 1.2킬로그램 정도가 추가됩니다.
- 둘이 가면 600그램씩, 셋이 가면 400그램씩 나눠 드는 셈입니다.
3단계 : 불을 써야 먹을 수 있고 냉장보관이 필요한 것들(삼겹살, 닭갈비 등)
- 코펠, 버너, 보냉백, 온도 유지를 위한 얼음물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 대피소 취사장 안 모든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안겨줍니다.

이번에 저는 2단계에 맞춰 챙겼는데, 다음에도 혼자 산행을 하게 된다면 그냥 전투식량만 들고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뭔가를 구워먹고 끓여먹는 낭만이 그 무게와 부피를 이기지 못하더군요.

 

3) 씻고 바르고 잘 것(住)

산 꼭대기에선 씻기 위한 물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클렌징티슈와 물티슈를 챙겼고, 칫솔소금을 준비하였습니다.(산에서 치약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침낭베개를 챙겼습니다.(저는 자충베개를 준비했는데, 차지하는 부피가 너무 커서 다음엔 속이 빈 베개를 구매할 것 같습니다.)

 

4) 전자기기류

대피소에 충전용 콘센트는 있었지만, 분실 위험도 있고, 대피소에선 바로 누워 쉬는게 최고이기 때문에 보조배터리를 챙겼습니다.

 

5) 등산을 위한 장비로써 등산화, 등산스틱, 등산배낭은 필수입니다.

특히, 등산스틱은 오르막에서도, 평지에서도, 내리막에서도 체력과 안전에 매우 큰 도움을 주니 큰맘 먹고 꼭 장만하도록 합시다.

 

2. 짐싸는 방법

1) 가방의 가장 아래에는 가벼운 침낭과 베개와 옷

2) 그 위에 무거운 코펠과 식량, 물

3) 맨 위에는 쉽게 꺼내야 하는 우비와 전자기기를 넣었습니다.

4) 그리고 양쪽 포켓에 마실것을, 바깥쪽 포켓에 간식을 넣었습니다.

 

3. 느낀점 - 무게와 부피와 맞다이 까기

1) 28L는 1박 2일 산행하기에 작은 사이즈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배낭을 든 사람과 동행하였다면 좀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35L 이상의 가방을 준비해야겠습니다.

 

2) 1kg무거워질 때마다 10%정도씩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오르막이 더 힘든데 올라갈때는 모든 짐을 다 들고 무겁게 올라야 하고

내려올 때는 다 처먹어서 가볍습니다.

 

 

저는 등산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