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07:30) - 한계령휴게소(09:50)
동서울터미널에서 한계령까지는 약 2시간 반이 소요됩니다.
첫날 일정이 빡빡하지 않기 때문에 10시부터 등산을 시작하기 위해 7:30 버스를 탑승하였습니다.
일요일에는 동서울터미널 근처 김밥집이 일찍부터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정문 포장마차는 엶),
중간 원통 버스터미널 정차시 김밥을 포장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계령휴게소에서 몸을 풀고 10:00 등산을 시작합니다.
등산을 시작하고 처음 1시간 정도는 평균경사도 30도 이상의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이후 큰 오르막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충분히 휴식하며 올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후 1시쯤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지나가는 분들께서 우비를 챙기지 않은 저를 걱정합니다. 체력이 달리기 전에 어서 대피소로 가서 옷을 갈아입기를 당부합니다.
산행하면 좋은 분들을 많이 마주칩니다.
(우비를 챙기지 않은 것은 정말 경솔한 짓이기도 합니다. 여름 산이라고 얕봐서는 안 됩니다.)
오후 3시쯤 중청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짐을 풀고 가볍게 대청봉에 다녀오려 했으나, 비가 심해져 다음날로 미루기로 합니다.
중청대피소 시설은 아래와 같습니다.
생수와 가스 등을 판매하지만 때에 따라 품절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메시지 안내 등을 확인하는게 좋겠습니다.
전자레인지 있습니다. (다만, 햇반 전용이라고 안내되어있습니다)
2018년 3월부터 국립공원 내 음주행위는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등산로에 앉아 휴식하며 한잔 하는 것은 사실상 적발하기 힘들지만, 특히 대피소에서는 적발즉시 퇴실이므로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취사장에서 혼자 스팸을 구우면서 보니
많은 분들께서, 생수병에 든 투명한 액체를 컵에 조금씩 따라 마시고 '크~' 하고 계시더라구요.
술을 먹는게 금지되어서인지, 생수를 참 술 마시는 것처럼 연기하며 잘 드시는 것 같습니다.
식사가 늦은 분께서는 생수병을 여러 개 꺼내며, '이것도 물이고, 이것도 물이잖아! 내가 잘 챙기랬지' 하는 대화도 들었는데,
되게 맛있는 물을 또 따로 싸오시려 했던 것 같습니다.
술이든 물이든, 적어도 부어라 마셔라 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주취자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라면 저는 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해가 질 때 까지 대피소 앞 벤치에서 커피도 마시고 했을 텐데, 날이 좋지 않아 모두 7시 반쯤부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대청봉 뷰와 일몰과 일출 모두를 포기한 하루였지만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지 않았나 합니다.
설악산 첫날의 산행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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