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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변호사의 여행과 맛집, 일상 이야기

설악산 등산 이야기 - 3. 등산 2일차 (오색코스, 하산, 폭우, 등산로 통제, 오색버스터미널)

  • 2023.08.22 22:31
  • 여행 이야기/등산

아침 6시 하산을 마음먹었기 때문에, 5시 30분쯤 취사실로 내려가 물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취사용 샘물 통에 있는 물은 끓여 먹으면 부담이 없습니다.

오색은 점심식사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점심을 따로 남길 필요가 없습니다.

먹을 수 있는 만큼 모두 털어 먹습니다.

아직 수면실에는 자고 있는 사람이 많은 시간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려갈 채비를 합니다.

크레모아 클립온 랜턴을 착용하고 최소밝기로 짐을 쌉니다. 내 눈 앞만 밝아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주위를 두리번거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6시 정각, 대청봉으로 출발합니다.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제 저녁 대피소에서 구매한 일회용 우비를 착용하고 올랐습니다.

 

대청봉까지는 약 25분 소요됩니다. 날씨가 맑으면 더 금방 도착할 것이고, 이미 체력이 빠진 상태라면 30분도 걸리겠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중청대피소 코 앞에 보이는 게 대청봉입니다.

비가 너무 심해 잠시도 쉴 여유가 없습니다. 사진 하나만 찍고 오색 방향으로 바로 하산합니다.

내려가는 길의 컨디션은 이렇습니다. 등산화에는 물이 가득 차고, 서너 번 미끄러져서 한 번은 넘어졌습니다.

 

하산길이 미끄러울수록, 등산 스틱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발 하나가 미끄러져도 반대쪽 발과 양 스틱이 받히고 있는 한 넘어지진 않습니다.

팔꿈치 정도는 삐끗할 수 있더라도 말입니다.

저는 마음이 급해 한쪽 스틱을 재대로 고정하지 않은 채 미끄러졌더니, 곧바로 넘어졌던 것입니다.

 

대청봉에서 오색방향 하산 완료까지는 3시간 20분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조금 더 일찍 내려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완전히 젖어버린 양말

오색의 남설악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니 등산로 입구가 막혀있습니다.

실내에서 근무자분께서 나오시더니, ‘수고하셨습니다’하는 감격스런 인사와 함께

오면서 낙석은 있었는지, 쓰러진 나무는 있었는지, 마주친 사람의 상태는 어떤지 많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생각보다 위험한 등산로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 오색 탄산온천에 들릅니다.

예약시 14,000원, 현장발권시 17,000원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출발할 때까지는 목욕을 할지 말지 고민을 좀 했는데,

비를 쫄딱 맞고 땀에 흠뻑 젖고 하산하니 선택지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싼가 봅니다.

거짓 없는 탄산온천을 체험했다는 점에서 값진 경험이었지만

그래도 17,000원은 조금 비싼 느낌이 듭니다.

탄산온천에 몸을 담그면, 온 몸이 파인애플을 먹은 혀처럼 짜릿거립니다.

 

오색 통나무집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도토리묵을 주문하고, 혼자 소소한 뒷풀이를 끝냅니다.

1인은 정식 주문이 어려워서 자체적으로 정식을 구성해 먹었는데, 동치미와 청국장을 제공해주시기 때문에 든든한 한 상이 됩니다.

 

터미널보다는 편의점에 가까운 오색 터미널에서 버스를 끊고, 길 건너 보이는 탑승장에서 버스를 기다려 탑승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됩니다.

 

티켓 오른쪽 뒤쪽에 보이는 정류장이 승강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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