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설

 

 

좀 많이... 놀았다

6월 모의고사 후 약 5주만에 8월 모의고사가 있었고, 그 사이에 좀 무리해서 달렸더니

8월 모의고사 끝나고 완전히 퍼져버린 것 같다.

로삼 만만한 거 아닌 거 아는데, 매일 이정도는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있다.

한 2주 전부터 다시 마음을 잡고 좀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II. 일상 이야기

 

1. 버텍스의 맛을 알아버렸다.

날이 너무 덥다. 멀리 나가서 먹는게 사실상 불가능했다.

나는 우리 학식 너무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배달을 하루이틀 시켜먹다 보면, 입맛이 또 그쪽에 맞춰진다.

 

버텍스를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완전히 내 스타일이더라

적당히 익은 야채 위에 야들야들한 닭고기가 한가득.

데리야끼로 시켜먹다 좀 지겨우면 후추맛으로 시켜먹기

염염소스를 올려도 맛있고, 치폴레를 올려도 맛있다.

 

2주동안 한 대여섯 번은 시켜먹은 것 같다.

앞으로도 먹을 예정이다.

너무 맛있다.

 

2. 펌프 너무 재밌다.

'새로운 데 관심 들이지 않기'라는 결심을 3,4월쯤 한 것 같은데,,ㅋㅋ

술 먹고 했던 펌프가 너무 재밌어서, 가끔 신촌 나갈 일 있을 때마다 한다.

8단계는 초견도 죽지 않아

 

8단계 찍을 때쯤 이걸 꾸준한 취미로 할지 말지 결심하게 된다는데

난 모르겠고 조만간 아이디카드 살 생각이다. 근데 어디서 사지?

 

3. 회사 워크샵

입사 예정자 여행을 다녀왔다.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 먹은 것도 좋았지만,

변시만을 보고 허덕이는 일상에서, 그 너머를 보여준 시간이라는 점이 더 소중했다.

멀리 보고 달려야 허들을 넘을 수 있는 법이니까~

무슨 보리굴비가 고등어만하냐, 무슨 객실에 풀장이 있냐

 

호텔 탑층의 펜트하우스를 처음으로 방문해봤다.

인테리어용 과일 바구니에 진짜 과일이 들어있는 점이 경악스러웠다.

이케아에선 스티로폼이던데 ㅋㅋ

새벽 세시 쯤 다 깎아 먹었다.

 

4. 고양이 구경

장발 미인의 '우리 집에 고양이 보러 올래?'라는 폭풍 플러팅에, 정신 놓고 자취방을 찾아갔다.

(그 미인은 형아라서 나랑 성별이 같다)

내가 아는 고양이 중 제일 이쁘고, 제일 잘 사는 고양이다.

"내 캣타워는 한강뷰다"

근데 얘는 이걸 누릴 자격 있다.

개냥이를 넘어선 개멍멍이다 진짜로

배 긁어주는거 좋아하고, 앞발 붙잡아도 가만히 있는다.

앉으라면 앉고, 물어오라면 물어온다.

이쁜 애가 성격까지 좋으면 진짜 제곱으로 사랑스럽다.

 

고양이 키우는거 좋은 것 같다.

하나(고양이 이름)야 싸랑해!

 

5. 임대차 기간 연장

묵시갱신으로 살고 있었는데, 임대차 종료일 계약서에 적자는 말씀에

가서 연장하고 왔다.

변시 끝나도 1년은 이 집에서 다닐 것 같다.

빛은 좀 덜 들지만 나름 넓고, 관리도 잘 해주시고, 주차도 되는 건물이라

1년정도 더 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당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직 연희동에 '돈벌면 가봐야지' 결심한 비싼 맛집이 너무 많다.

 

6. 일본 여행 취소

열 번째 여행으로 시즈오카를 계획했고, 호텔과 비행기편을 모두 예약했었다.

근데 8모 끝나는 날 나의 지난 시코쿠 여행메이트(미남임)가

"형 일본에 지진 온대 찾아봐봐" 했다.

검색해보니,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여행을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더라.

도대체 나는 시즈오카를 언제 갈 수 있는 것일까?(from 2018)

 

올해 초에 다녀온 히로시마 여행기 연재중이니, 즐겁게들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히로시마 여행]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 즐기기 - 오코노미무라(お好み村)

"오코노미야끼"라고 하면 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를 많이들 떠올리지만 사실 그 모양이 조금 다른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도 있다고 합니다. 각 지역 사이에서 어디가 원조인지에 대해 꽤 논

redananas.tistory.com

 

아, 그리고 앞으로 웬만하면 항공권은 공식사이트에서 예매해야겠다.

여행사이트는 취소 수수료가 선을 많이 넘는다.

 

 

III. 8월 모의고사 후기

 

-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가채점 및 시험 볼 때의 체감으로만 서술한다!

 

1. 객관식 하락(111->107)

공법: 27, 형사법: 29, 민사법: 51

7월에 객관식을 거의 보지 못하면서 하락을 예상했지만, 실제 점수를 받아 보니 실망감이 느껴지긴 한다.

특히 공법, 형법은 6월보다 난이도가 낮았고,

나도 풀면서 '아 두세개는 더 맞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도 같거나 하락했다.

애매하게 공부하면서 눈에는 익었는데, 막상 O/X를 결정짓는 판례 결론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탓이다.

완전히 모르고 틀렸을 때보다 속상함은 조금 더 크다.

그래도 좀 나은 것은, 8모 끝나고 객관식 공부 비중을 엄청 늘렸다는 것(이하 서술)

 

2. 공법 상승

6월에 20~40점대 받은 과목이라 더 떨어질 데도 없었다.

다들 그렇듯이, 나도 7월 한 달간 좀 집중해서 끌어올리려고 노력한 과목이다.

답을 틀린 건 많았지만(ex. 직접강제인데 즉시강제로 서술했다거나..)

적어도 뭘 물어보는지는 알고 논점 잡은 답안이 많았다.

이대로만 갑시다.

 

3. 형사법 유지

형사법 사례형은 문제 퀄리티가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썼고 결론적으로 선방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정범배후의 정범 논점이라던가, 좌절미수 부분이라던가, 왜 냈는지 모르겠고

객체의 착오는 왜 중복논점으로 두 번이나 서술하게 냈는지 모르겠다(문제마다 출제자가 달라서인지).

그나마, 1학년때 답안현출용으로 좀 정리해 둔 것이 도움이 됐다.

아, 형소법에서 10점짜리 문제 乙, 丙 헷갈려서 이상하게 쓴 거 있다.. 정의규정 점수만 받았을 듯

형사법 기록형 역시 더 떨어질 수가 없는 점수를 받았던 터라, 분명 오르긴 하겠지만

아직도 완성도 있는 답안지를 작성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분명 형재실은 전국 한자리 퍼센트였는데,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이렇게 많이 잊어버릴 수가 있나 싶다.

 

4. 민사법 하락

좀 많이 반성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이다.

아직 2일차 저녁~3일차 휴식일에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명확히 잡히진 않았지만,

일단 2일차 저녁에 상법 암기장 1회독, 3일차 휴식일에 민/민소/상법 사례형 가볍게 다시 감 잡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3일차에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게 패인이었다(너무 쉬고 싶었다).

논점을 다 잡고서도 답안작성하는데 자꾸 손가락이 멈추던데(판례문구라던지, 목차 구성이라던지),

이유를 생각해보니 민법은 가장 최근 사례형을 푼 게 2주 전이더라.

모르는 부분을 채우는 것만큼 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체감했다.

 

5. 소결론

6월 모의고사가 '그래, 너 잘 하고 있어!'라고 응원해줬다면

8월 모의고사는 '변시때 이러면 안 된다 xx아'를 좀 많이 알려준 것 같다.

감 놓지 않기, 휴식일에 휴식하지 않기 등등..

 

최종적인 결심으로서

10월 모의고사는 객관식 점수를 확 올릴 거고(120 가보자), 사례형에서 얼타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다.

 

 

IV. 공부 기록

 

1. 객관식

"전과목 객관식 모의고사 1회독이 거의 끝나간다!"

변시기출은 4월에 거의 다 끝냈었는데, 그 뒤로 기말고사를 핑계로, 사례형 기록형 공부를 핑계로

거~의 풀지 않고 있었던 객관식이다.

 

최근 2주간 거의 하루 100문제 전후로 푼 것 같다.

 

모의고사 객관식을 풀면 좋은 점이, 선지가 너무 더러워서 좀만 헷갈리게 알고 있으면 가차없이 틀린다는 것이다.

실력을 기르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헌법 행정법 민법 민소법 상법 형법 형소법
기출 完完 完 完
모의 20%(!) 80% 70% 50%

 

이정도 한 것 같아용.. 한 일주일 정도면 다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저 민법은.. 얼른 채워야지

 

변시 전 전체 3회독이 목표인데, 한 번 해보자

 

2. 사례형

민법, 민소법, 상법만 10N+2(무슨 뜻인지는 로삼월산 7월 편 참조) 한 바퀴 돌렸다.

9월부터는 공법 형사법도 시작할 예정

 

3. 기타

그리고, 이번달은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8월 말이길래

진짜 안 하고 있던, 가족법/특별형법/특허법 및 저작권법을 좀 채우는 시간이었다.

 

 

V. 마치는 글

 

변시는 과정일 뿐이다.

인생의 목표도 아니고, 쟁취할 대상도 아니다.

 

모두 건강히, 행복하게 로스쿨 생활 마무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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