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겨울에 꼭 먹어야 하는 3대 어종이 있다.

 

방어와 과메기, 붕어빵이 그들이다.

 

2주 전에 변호사시험 전 마지막 음주와 함께

방어를 먹은 적이 있지만,

 

일단 그 때는 그게 마지막 음주였고

이번엔, 진짜 진짜 마지막 음주로

다시 한 번 방어를 안주로 택했다.

 

헤헷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요즘의 이슈들을 이야기해보자면,

 

40달러 주고 블로그 스킨을 구매했다.

환율이 미쳐 날뛰는 바람에 6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했지만,

블로그가 한층 더 예뻐졌다.

ui가 깔끔하고 편리해지면서, 흘러흘러 내 블로그에 방문해주신 분이

자연스럽게 다른 글까지 읽게 되는 빈도가 매우 늘어났다.

 

그리고, 카메라를 구입했다.

아무래도 시험이 끝나고 출국 전에 매물을 찾기엔 촉박할 것 같아

최근 한 주 사이에 장비를 모두 갖추었다.

 

그래서, 사진 퀄리티가 조금 더 좋아졌다.

 

그럼 시작!

 

신촌 간이회집

 

횟집이 아니라 회집이다.

 

신촌엔 괜찮은 횟집이 많이 있지만,

결국 돌고 돌아 여기를 방문하게 되더라.

 

바로 이전 방문은 9월의 전어(2회),

그 전 방문은 6월의 농어였으니

내 계절의 변화를 함께해주는 소중한 곳이다.

 

보글보글

 

이 가게에 다닌지 5년이 넘은 것 같은데

해를 거듭할수록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

 

8시 반에 방문했는데도 대기가 있었고,

10시 넘어 가게를 나설 때에도 대기가 있었다.

 

 

사람이 많아 메뉴판을 찍지 못했는데,

 

어? 찍었다 ㅋㅋ

메뉴판과 손님 테이블이 붙어 있어서,

카메라를 들이밀긴 죄송해서 폰으로 찍었는데

술을 마셔서 기억이 안 나는 것이었다.

 

 

광어는 중짜 35,000원, 대짜 45,000원이었고

계절 회는 싯가였다.

 

탕류는 비밀!

 

오늘은 방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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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상차림

방어를 주문하는 경우엔 백김치와 김, 기름장이 추가로 나오는 것 같다.

 

요기에 계란찜도 하나 나온다. 계란찜 추가는 2천 원(비밀인데 애교로도 가능)

 

 

방어는 디펜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방어가 서빙된다.

등살과 뱃살이 골고루 담겨있다.

이따 밑에 사진들 첨부하겠지만, 이 가게 회 플레이팅 실력이 꽤나 탁월하다.

 

이날 먹은 방어는 중 사이즈, 

2인분 얼마에요? 했을때 흐린눈 하며 언니 우리 방어 얼마였지? 하는 걸 보니

아마 가격 결정권자는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중짜 9만원에 줄게~

- 오잉 2인분이 9만원이요? 

구럼 8만원짜리 해줄게~ 하시던데

 

다른 블로그들 보니까

내가 잘생겨서 깎아준 건 아니고,

한 번 머뭇거리면 만 원 정도는 깎아주시는 것 같다.

 

더 작은 6만원짜리 메뉴도 있는 것 같았고

내가 먹은 건 3명이 먹을 만한 양이었다.

 

왜 나에게 3인분짜리를 줬는지는 모른다.

 

 

물론 방어 사이즈에 따라 다르겠지만,

2주 전 먹었던 방어와 비교해보자면

겨울이 깊어갈수록 지방이 차오르는 모습이다.

 

나도 그렇다.

왜 3인분짜리 줬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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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2월 말

 

우리는 1년을 되돌아보며,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때이고

어쨌든 방어는 1년 중 가장 맛있을 때이다.

 

 

김에 싸도 맛있고, 백김치에 싸도 맛있다.

 

레몬 짠 간장에만 찍어 먹어도 맛있다.

 

 

 

곧 오징어게임 2가 개봉한다고 한다.

진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소주병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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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메라 렌즈 sel2070g는

발매된지 2년도 안 된 신상 렌즈라서

최신 기술이 잔뜩 들어가 있고,

접사 성능도 아주 뛰어나다.

 

그래서 이렇게 방어 얼빡샷을 찍을 수 있다.

얼빡샷이 아니고 살빡샷이지만

 

 

디저트(?)로 매운탕을 먹기엔 너무 배가 불러서

가볍게 해물라면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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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라면도 잘 끓이시는데,

아쉬운 건 횟집 해물라면인데도

건더기가 전부 냉동해물이었다는 것이다.

 

그럼 뭐 6,000원에 해삼이라도 썰어 넣어주리? 하면

할 말은 없다.

 

사실, 이 집은 매운탕이 맛있다.

술쟁이들과 매운탕 2인분만 딱 시켜서

수제비 사리 처음부터 두 개 주문해서 넣으면

그때부터 바로 2차 시작이다.

 

 

아.. 이모님이 내 블로그 구독자는 아닌가 보다(당연).

다 먹은 사진을 찍기 전에 회 접시를 가져가셨다.

 

밖에 대기가 두세 팀 남아 있는 걸 보아하니

무슨 의미인지는 알 것 같았다.

 

 

참 좋아하는 가게이고, 좀 여유가 있는 날에는

이모님들이랑 수다도 간간히 떨 수 있어서 더 정이 가는 가게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바쁘고 정신 없더라도,

제철 횟감을 챙겨 먹을 정도의

마음의 여유는 남겨 놓는 삶을 살고 싶다.

 

 

특히 더 좋았던 점

1. 칼질 매우 잘 하는 주방장님

2. 이정도면 훌륭한 가성비

 

아쉬웠던 점

1. 사람 많아지면 조금 정신이 없어요

 

 


신촌간이회집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5다길 22
02-336-2116
영업시간: 매일 15:00 ~ 01:00

 

 

 


 

 

<추가- 그동안 방문했던 기록들>

 

 

은근히 계절감이 표현되어 있는 게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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