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동 서담해물 :: 콜키지 프리 겨울 필수 방문지
시험을 50일도 남기지 않은 때이다.
이제는, 정말 금주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늘까지만 술을 마시기로 했다.
일단 오늘 결심은 오늘까지만이다.
마지막 음주는 분위기 좋은 데서 하고 싶어서
콜키지 프리로 주류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한
상수동 서담해물에 방문하였다.
성수역 근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해 있다.
반지층에 위치한 가게의 모습
에어컨에 반사시킨 간접조명이 독특하다.
이제 필요 없으니 반사판 역할이나 해 주시지!
딱 이 정도의 조도가 술 맛있게 먹기 좋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주류들을 한 쪽에 나열해 놓은 것 같다.
구성이 다양한 편이다.
가게 입구 쪽에는 해산물 가게답게 수조도 있는데,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메뉴와 콜키지 정책, 원산지는 사진 참고
가게에서 판매하는 주류는 당연히 사실상 금지이다.
예를 들어, 바보같이 화요 같은 걸 싸간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가 있겠다.
바보같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내가 '화요 같은거 사가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대방어회(36,000)와 굴보쌈(36,000)을 주문했다.
양이 어떤지 잘 몰라 여쭤봤더니, 둘이 먹기 딱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
맛집 블로거로서 얘기하건대, 겨울에 꼭 먹어야 하는 어종 세 가지는
과메기 / 방어 / 붕어빵 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기본안주로 나온 생선 껍질 튀김
명태 껍질인 것 같다.
호프집에서 먹태를 시키면
먹태 접시 역할 정도나 하는 녀석이다.
술에 만취하면 꼭 질겅질겅 씹어먹던 안주인데,
이렇게 튀겨내니 바삭하고 맛있었다.
페어링한 와인은
마투아 와인메이커스 릴리즈 소비뇽 블랑 2022
Matua Winemaker's Release Sauvignon Blanc 2022
시트러스와 청사과 향이 도드라지고, 백후추와 블랙커런트 잎사귀의 은은한 아로마가 남아
굴을 포함한 해산물과 아주 잘 어울리는 신대륙 와인이(라고 구글이 말해줬)다.
냉장고에서 갓 꺼내 갔기 때문에,
칠링 바스켓 없이도 끝까지 시원하게 즐길 수 있었다.
먼저 서빙된 방어와 백김치
나는 방어를 마주칠 때마다
"방어는 디펜스 ㅋㅋ" 하며 농담을 한다.
웃기려는 의도 없이,
방어 나왔을 때 하는 특유의 "잘 먹겠습니다." 같은 거니까
너무 혐오스럽게 보지 않아주셨으면 한다.
김에 싸서 기름장 찍어 먹거나
백김치에 싸서 와사비, 무순과 함께 먹거나
그냥 방어만 간장에 찍어 먹거나
아모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굴이랑 먹어볼 생각을 못했네
바로 이어서 굴보쌈이 나왔다.
아이고 말해 뭐해..
수육은 역시 오돌뼈 있는 부분이 맛있다.
여긴 수육 맛집이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기리기리 촉촉),
굴이 신선하고 맛있어서 함께 먹으니 충분히 좋았다.
저 알배추,
와.. 추가 주문하면 2,000원 받는 이유가 있더라.
그 이유는 당연히 요즘 배추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ㅋㅋ
알배추와 수육, 굴, 갓김치, 무말랭이를 올린다.
돼지와 굴, 분명 살아생전 서로 마주치지 못했을 인연인데
이렇게 운명을 달리한 이후에야
서로가 천정배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 생굴이니까 굴은 그래도 알고 가겠다.
2인분으로 적당했고,
와인 1병 안주로서도 적당했다.
추가주문을 하고 한 병을 더 깔까 고민하다가,
술에 덜 취한 상태에서 놀고 싶은 마음에 그만 일어나기로 한다.
나 여기 단골 될 것 같다!
특히 더 좋았던 점
1. 콜키지 프리
2. 계절에 맞는 해산물을 즐길 수 있어요.
아쉬웠던 점
1. 콜키지 프리를 고려해둔 듯한 가격대
서담해물
서울 마포구 독막로15길 3-7 이현S 지1층
0507-1318-8744
영업시간:
- 월~목 17:00 ~ 24:00
- 금 17:00 ~ 01:00
- 토 16:00 ~ 01:00(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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