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리틀쿠바 :: 덜 친하지만 예뻐보이고 싶은 식사자리
신촌에 새로운 건물이 생겼다.
옛날에 씽씽 노래방이었나,
아무튼 우리의 첫차까지 책임져 주시던
몰래 맥주 가지고 들어가다 걸려도,
뺏는 척 하다가 결국 플라스틱 컵에 몰래 담아다 갖다 주시던
그 정겨운 노래방이 있던 자리이다.
시원하게 건물을 밀어버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깔끔한 신축 건물이 생겼다.
1층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생마차가 있다.
이 가게의 입점을 시작으로, 신촌 맥주값이 많이 싸졌다.
생맥주가 1,900원인 이 골목. 천국이 아닐 수 없다.
맥주값 1,900원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예전에 신촌 77켄터키라는 맛있는 치킨집은
7월 7일에 병맥 770원 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 못 가 문을 닫았다.
내 탓은 아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내리면 여닫이 문이 있다.
아이 귀여워!
새로 생긴 가게 다운 깔끔한 모습.
모히또 한 잔이 생각나는 인테리어이다.
여름에 오면 더 분위기가 살 듯?
보통은 남자가 바깥쪽에 앉는 게 매너라고 한다.
보통은 출입문에서 먼 쪽이 안쪽, 가까운 쪽이 바깥쪽인데
여기는 안쪽 자리가 낭떠러지를 등지고 있어서
당최 어디에 앉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메뉴판과 원산지는 사진 참고.
가게 이름은 리틀 쿠바인데
일단 파스타와 리조또가 대부분이다.
쿠바 사람들이 뚜껑 열린 올드카에서
본 조르노! 하고 인사하는 장면 같다.
둘이서 플래터 하나 먹으면 딱 든든한 정도이고
배부르게 먹는 걸 선호하는 커플은 맥주와 식사까지 추가된
저 두번째 파티메뉴가 더 가성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서빙된 요리의 비주얼이 꽤 괜찮다.
폭립과 닭다리, 새우가 보인다.
빵과 감자튀김까지 있으니까
진정한 육해공 탄단지 조합이다.
음.. 얘도 쿠바 요리처럼 보이진 않는다.
음식은 다 그럭저럭 괜찮았다.
가볍게 맥주 한 잔 할 수 있으면서도
고기를 종류별로 먹을 수 있는 한 상이었다.
맛보다는 모양이나 가게 인테리어가 강점인 곳이다.
소개팅 애프터 정도?
조금 덜 친하지만 잘 보이고 싶은 사람과
게걸스럽지 않게 맛있는 거 먹고 싶을때
방문하면 괜찮을 것 같다.
소개팅 안 해봐서 잘 모른다.
특히 더 좋았던 점
1. 가게가 깔끔하고 예쁘다.
아쉬웠던 점
1. 한 번은 만족, 두 번은 글쎄요?
2. 식사하고 떠난 자리는 바로 치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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