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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신촌 봉추찜닭 :: 어딜 가도 이 값이면 여기를 가야지

by 일복 2024. 11. 20.

나는 닭요리를 좋아한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치킨을 주 8회 먹은 적이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세달만에 7.5킬로를 쪘었다.

 

찜닭도 좋아하는 편이다.

치킨은 맥주 없이 먹기 좀 힘들지만

찜닭은 그래도 밥반찬 느낌이 좀 있어서

식사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찜닭에 소주를 먹어본 이후로는

소주가 자꾸 생각나긴 한다.

 

술 얘기 안 하면 글이 시작되질 않는다.

 

신촌 봉추찜닭은 20년 넘게 성업중인 가게이다.

 

한 10년 전쯤 신촌에 찜닭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났는데,

그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입구 옆에 모범음식점 마크도 붙어 있다.

 

내부는, 4인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8인을 초과하는 모임을 하기는 적절치 않아 보이는데

아무래도 찜닭이 단체회식용 메뉴는 아니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메뉴는 단순하다.

밥은 별도주문이다.

 

가격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10년 전, 신촌 연세로 근처에 찜닭집이 진짜 많이 생겨났다.

1인당 만원 될까 말까 한 가격으로, 그야말로 새내기 밥약의 성지였다.

 

그때 봉추찜닭은 비싸서 잘 오지 못했다.

1인분당 몇천 원씩 비싼 가게는 20대 초반의 선택지에서 쉽게 배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 싸구려 찜닭집들이

가격을 올려도 너무 많이 올렸다.

 

간판이 너덜거리거나, 종업원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거나, 밥이 너무 별로거나

(모두 다른 가게들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방문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프랜차이즈로서 품질 관리도 되고,

그나마 상대적으로 고급 찜닭의 포지션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데

이제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게이니

 

찜닭이 생각나면 고민 없이 봉추찜닭으로 오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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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동치미가 반찬으로 나온다.

 

밥이 별도 주문인건 아쉽지만,

요즘 다이어트중이라 괜찮습니다.

 

2인분에 이 정도 나온다.

양이 적거나, 과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익힌 오이가 깜찍해 죽겠다.

익힌 오이를 먹어본 적이 있었나?

봉추찜닭에서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것 같다.

 

 

이 가게는, 이 납작당면이 정말 맛있다.

 

납작당면은, 아무리 씹어도 쫄깃함이 없어지지 않아서

결국 이쯤 됐지 하며 삼켜야 한다.

 

나와의 타협이 필요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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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냉장 순살 닭고기이다.

다행히도, 수 년간 방문하면서 닭냄새가 났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당근이나 양파는 아주 가끔 상태 안 좋던데,

그건 좀 아쉽다.

 

 

 

진짜 개빡치는 익힌 오이 ㅋㅋ

오이 특유의 시원한 맛을 뜨겁게 먹는 느낌이다.

 

이게 근데 너무 어이없는데,

 "아 익힌 오이 ㅋㅋ" 하면서 꼭 먹게 된다.

 

 

앞으로도 찜닭이 생각나면 여기로 올 것이다.

 

 

특히 더 좋았던 점

1. 다 먹고 누룽지 추가하면 진짜 끝내줍니다.

 

아쉬웠던 점

1. 저번엔 양파가, 이번엔 당근이 살짝..


 

봉추찜닭 신촌점
서울 서대문구 명물길 27-23
02-363-3623
영업시간: 10:30~22:30(토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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