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여행]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 즐기기 - 오코노미무라(お好み村)

"오코노미야끼"라고 하면 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를 많이들 떠올리지만
사실 그 모양이 조금 다른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도 있다고 합니다.
 
각 지역 사이에서 어디가 원조인지에 대해 꽤 논쟁이 있는 모양인데,
저는 그렇게까지는 관심이 없고
아직 안 먹어본 스타일의 오코노미야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었습니다.
 

오코노미무라(お好み村)

 
다른 맛있는 가게들도 많지만,
처음 방문한 히로시마, 처음 먹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라면
가장 유명한 곳에서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하여 방문했습니다.
번화가에 위치한 오코노미무라입니다.
신림동 순대타운처럼, 작은 가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절대 잘못 찾아갈 수 없을 만큼 빛나는 네온사인

 
별로 크지 않은 건물의 세 개 층에 여러 가게가 입점해 있었습니다.
 

2층부터 4층까지

 
제가 도착했을 때에는 2층은 가게들이 전부 닫았고,
4층은 다들 마무리하는 모양새이길래,
3층에 있는 가게 중 자리가 난 곳에 후루룩 들어갔습니다.
 

실내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오코노미야끼 카즈짱(かずちゃん)

 
위 사진은 텟페이인데, 저는 그 옆 카즈짱에 들어갔습니다.
뭐 어딜 들어가도 맛이 다르겠냐마는..
 

눈 앞에 왕거대한 철판이 있습니다!

 
이하는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여느 오코노미야끼처럼 김치, 오징어, 돼지고기 등등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데,
저는 토핑으로 '호루몬(곱창)'을 추가해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와는 처음부터 그 모양이 다릅니다.
물반죽이 아니라, 전병을 올리고
길게 채싼 양배추를 산처럼 쌓습니다.
 

 
기본토핑인 삼겹살을 올리고, 옆에서는 호루몬을 굽습니다.
곱창의 돼지냄새가 상당합니다. 이거 못 먹는거 아냐?
 

 
양배추와 전병을 슉 뒤집어주고, 양배추의 숨이 죽을 때까지 면을 볶아줍니다.
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에는 면이 없는데, 이 점이 또 다르네요.
 

 
맥주가 나왔습니다. 요리과정 감상이 조금 더 즐거워졌습니다.
 

 
계란을 넓게 후라이하고, 소스와 파슬리를 얹습니다.
곱창도 다 익어갑니다.
코를 찌르던 냄새가 좀 가라앉고, 고소한 냄새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완성입니다.
 
다 익은 토핑을 얹고 파를 추가해서 제 앞으로 쭉 밀어주십니다.
철판의 온기가 있어서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완성된 오코노미야끼와 이미 손대버린 맥주

 

후기

제가 알던 (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와는
철판요리라는 점, 양배추가 주재료라는 점만 빼면 전부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가 더 '식사'같은 든든한 느낌이라 좋습니다.
 
얼마나 좋냐면
 
앞으로는, 저쪽에 '오사카식'을 꼭 붙여 말하고
얘를 그냥 오코노미야끼라고 부를 예정입니다.
히히
 

뇸뇸

 
 

오코노미무라(お好み村)
5-13 Shintenchi, Naka Ward, Hiroshima, 730-0034 일본
http://okonomimura.jp/index.html

 

 
 

元祖広島お好み焼「お好み村」ホームペー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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