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여행] 원숭이 마을 방문기 - 12시간의 대이동(1)

부제: 아니 일본에 12시간 걸리는 곳이 있어?

 

또 일본에 갑니다.

이번엔 원숭이 목욕과, 너의 이름은 호수 등으로 유명한 "나가노현"을 갑니다.

 

나가노현은 일본 혼슈의 정 가운데 내륙지방에 위치한 인구수 200만의 커다란 현입니다.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연결되지 않은 도시를 가는 건, 조금 더 여행 같습니다.

 

새벽 4시 반 집에서 출발해 오후 4시 야마노우치마치(山ノ内町)의 호텔 체크인까지, 

이동에만 거의 1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05:30) 인천국제공항

 

7:30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제2터미널은 처음인데, 깔끔하고 미래적인 구조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체크인 카운터가 붐빕니다.

 

층고가 두 배는 높은 것 같은 제2터미널, 해가 뜨기 전 비행기가 출발합니다.

 

(09:30) 나리타공항 도착

 

비행기 탑승과 동시에 잠에 들었다가, 착륙하는 소리에 눈을 뜨니 공항입니다.

한국보단 따뜻한 공기가 반겨줍니다.

도쿄에서 맞는 아침

 

짐을 찾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도쿄에서 나가노로 가는 신칸센을 이미 예약했기 때문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서두릅니다!

JR 서비스센터에서 신칸센 예매 표를 수령하고(도쿄로 들어가는 기차와는 관련 없습니다.)

어쩌면 점심을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가볍게 식사를 해결합니다.

나리타 공항 지하철역의 모습

 

모 가수님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 도착하면 '꼭 에그산도를 먹고 시작한다'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냥 이 과일 산도가 제일 맛있습니다. 딸기가 들어가면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11:00) 도쿄역으로 이동

 

나리타 공항과 도쿄는 아주 멉니다. 게다가 교통비도 매우 비쌉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역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교통비도 비싸면서 돌아가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바보노선 취급을 받는데,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니,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환승이 싫은 분, 신주쿠나 시부야에 숙소가 있는 분, 쾌적하게 가고싶은 분들이 선택하기 좋은 노선인 것 같습니다.

(바보 노선인 이유는 나무위키 참조)

나리타 익스프레스

 

이번 일본은 도쿄일정이 무계획이기 때문에, 30% 저렴한 왕복권을 끊지 않았습니다. 돈 많은 바보이거나 현지인인줄 알았겠습니다.

 

'와 이건 과하다' 싶을 때쯤, 스카이트리가 보이며 도쿄에 도착합니다.

와 이건 과하다

 

 

(12:30) 도쿄역 도착, 도쿄 라멘스트리트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빠르게 점심을 해결해야 합니다.

일본, 빠른, 점심, 하면 바로 생각나는 음식은 역시 라멘입니다. (아 규동인가?)

 

도쿄역 내에는 "라멘스트리트"라는, 어딜 들어가도 맛있는 라멘 식당가가 있습니다.

모두 맛집이라 웨이팅은 있는 편이지만, 금방 빠지는 편이니까 1시간 이내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자판기에서 식권을 발권하고 줄을 서는 방식입니다)

 

예약한 신칸센까지 시간이 멀지 않아, 가장 줄이 짧은 가게에 들어갔는데

인생 최고의 라멘을 맛보게 됩니다.

 

라멘 교쿠(ラーメン玉) 입니다.

우연히 만난 내 입맛에 너무 잘 맞는 라멘

니보시 라멘, 즉 건어물 베이스의 국물로 만든 라멘입니다.

돈코츠 라멘만큼 진하고 짠 국물에, 먹어본 적 없는 감칠맛과 깊은 맛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평소 진하고 짠 국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할 것입니다.

 

 

이제 점심을 먹은 얘기를 막 다 썼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도쿄에서 유다나카까지 가는 이야기는 다음 글로 적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