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여행] 2일차 - 시라카와고(白川郷)
이번 나고야 여행의 주된 목적지 중 하나인, 시라카와고로 향합니다.
시라카와고는 무려 연평균 강설량 10m를 자랑하는, 매우 눈이 많이 오는 동네입니다.
그런 이유로 특유의 뾰족한 모양을 가지는 지붕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를 갓쇼즈쿠리(合掌造り)라고 합니다.
나고야에서 출발하는 투어 버스를 타고도 쉽게 갈 수 있지만,
저는 더 이른 시간 동네를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
다카야마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투어리스트 패스를 구매하면 시라카와고 왕복 고속버스 승차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이러한 패스 승차권으로는 예약제 버스를 탑승할 수 없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여행에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은 꽤나 가치가 크기 때문에,
겨울처럼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때에는 미리 버스를 예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카야마에서 시라카와고 가는 법
다카야마에서 시라카와고까지는, 고속버스를 타고 약 50분 소요되며
비용은 편도 2,800엔입니다.
교통비의 일본 답게 탑승 시간 대비 꽤나 비싼 요금입니다.
다카야마 노히 버스센터에서 버스를 탑승하면 되고, 터미널은 다카야마 역 바로 옆에 있습니다.
숙소와 터미널이 매우 가까워서 시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좋았습니다.
숙소 추천 글은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2025.02.06 - [여행 이야기/일본] - [나고야 여행] 다카야마 호텔 추천 - 도큐 스테이 히다다카야마 무스비노유(1)
2025.02.07 - [여행 이야기/일본] - [나고야 여행] 다카야마 호텔 추천 - 도큐 스테이 히다다카야마 무스비노유(2)
저는 08:10 버스를 타기 위해 06:30에 기상하고, 조식을 먹은 뒤 바로 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조식을 먹다가 소파 사이에 카드키를 흘려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꺼냈는데,
소파를 들어내니 카드키가 두 장이 나왔습니다.
이전에 누군가가 똑같이 흘린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조금 덜 민망했습니다.
노히 버스터미널의 모습입니다.
저기 보이는 어마어마한 인파는 비예약제 버스를 타기 위한 대기줄입니다.
대충 봐도 버스 잔여석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관광객이 모이는 겨울철에는 편하게 예약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다카야마 - 시라카와고 왕복 고속버스 예약은 아래 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Takayama-Shirakawago/Kanazawa Line | 濃飛バス公式サイト
© 2020 Nohi Noriai Jidosha Co., Ltd. All Rights Reserved.
www.nouhibus.co.jp
매표소 모습입니다.
혹시나 해서 방문하였으나,
미리 버스표를 예약하셨다면 굳이 실물티켓으로 교환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예약한 좌석과 이름을 기사님께 말씀드리고
많은 분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버스에 탑승합니다.
버스 좌석은 조금 많이 좁은 편입니다.
재밌는 게, 버스 예약 사이트 안내문을 보면
일행이 아닌 이성간은 옆자리에 배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리가 좁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네요.
시라카와고
약 50분을 달려, 9시 정각에 시라카와고에 도착합니다.
달려오는 길의 거의 반 이상은 터널길이었던 것 같은데,
덕분에 얼마나 산골 지방으로 왔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도로 상태가 좋으면 이렇게 순식간에 도착하지만, 눈이 많이 내리거나 교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에는
한시간 까지도 지연될 수 있다고 하니, 여유를 가지고 일정을 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점심식사(+웨이팅)를 고려해서 시라카와고에 약 세시간 반 머무르는 일정을 짰는데,
가게가 문을 닫아 생각보다 더 널널했습니다.
시라카와고 관광 자체는 두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카야마에는 눈이 많이 없어서
어쩌면 시라카와고에도 눈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본 모습은 온통 새하얀 눈밭이었습니다.
잘못 밟으면 그냥 허벅지까지 쑥 들어가버리는거야.
일단 저는 두세 번 잘못 밟았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쌓인 곳은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사실, 이 쪽에서는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있는데
저쪽에선 아무것도 안 써있어서,
저를 포함한 꽤 많은 관광객이 마을지도에 그려진 이 길로 걸어왔습니다.
어쩐지 걷기 힘들더라..
마을 곳곳에서 끊임없이 제설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시라카와고 전망대
가장 먼저 전망대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셔틀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배차간격이 긴 편이라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것보다 걸어가는 게 빠르기 때문에
그냥 걸어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진상 저~ 왼쪽 뒤가 전망대입니다.
멀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와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정도가 넘어가면 사람이 훨씬 더 많아지기 때문에
시라카와고에 일찍 도착하신 분들은 바로 전망대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눈 덮인 시라카와고 풍경
마을은 상당히 조그맣습니다.
숙박할 수 있는 곳도 곳곳에 있다고 합니다.
이 건물에서 왼쪽으로 들어간다면
기념품점 맞은편에 잘 정비된 전망대가 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왼쪽의 전망대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위 사진들 중 나무로 가려지지 않은 사진들이 왼쪽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진 찍으시는 분들은 망원렌즈 챙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라카와고 마을 산책
관광객이 점점 많아집니다.
이 출렁다리를 건너면 건물 내부 모습과 옛날 생활양식을 관람할 수 있는
시라카와고 민가원(白川郷 民家園)에 방문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제가 방문한 날은 휴관일이었습니다.
지붕에 직접 올라가 쌓인 눈을 치우는 모습입니다.
사다리는 요 아래까지만 놓여 있는데
어떻게 저기까지 올라가셨을까요?
방문하고자 했던 소바집이 문을 닫아,
어쩔 수 없이 군것질로 점심을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아 왜 다 닫았을까요?
제가 방문한 요일은 목요일이었습니다 참고하십쇼(목요일이라 닫은 게 아닐지도 모르니 참고만용).
시골이라 그런지 구글 지도에 영업한다고 해놓고 문 닫은 곳이 꽤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광객은 많아지고, 저 멀리 두 개의 전망대에도 사람이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네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간만 넉넉히 확보한다면
굳이 관람동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모두 구경할 수 있습니다.
버스시간까지 여유가 조금 있어 전망대에 한 번 더 올라갔습니다.
12:35 다카야마행 버스를 타고,
또 정확히 50분이 경과한 후에 다카야마에 도착합니다.
지붕에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다면 더 예뻤겠지만,
그러면 시라카와고에 가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을 수도 있으니
딱 적절한 타이밍에 다녀온 것 같습니다.
다녀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2m를 훌쩍 넘는 눈이 쌓여 도로가 통제된 날이 있었다고 합니다.
시라카와고에 방문하려는 분들은 꼭 대안을 생각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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