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다카야마를 대표하는 히다규 맛집

히다규 마루아키에 방문하였습니다.

 

어느 지역 여행을 가더라도, 그 지역 특산물은 먹어봐야 하는 법이고

기왕 먹는 거 조금 웨이팅을 하더라도 가장 유명한 집에서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히다규 마루아키는 큰 고민 없이 방문할만한 가게입니다.

 

사실, 이 전날 방문하고 싶었지만 대기가 길어 결국 먹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러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방문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다카야마 거의 모든 야키니쿠집을 방문했던 여행기는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2025.02.05 - [여행 이야기/일본] - [나고야 여행] 1일차 - 다카야마 야키니쿠집 모두 방문한 후기

가게 외관입니다.

많은 분들이 야키니쿠집이라 마루'야키'로 잘못 알고 계시지만

마루아키(丸明)입니다.

 

오후 한시 반이 넘어 방문했는데도, 저는 13번째 팀으로 대기했습니다.

대기열에 일본 이름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여기는 관광객 맛집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호명시 자리에 없으면 다음 팀으로 넘어가니 반드시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에 세 팀 정도가 예약 취소되었고,

결국 약 열 팀 입장하는 데 4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마치 정육식당처럼, 가게 한편에는 히다규를 사갈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고등급 구이용 고기들이 100g당 만 원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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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은 사진을 참고하세요.

 

저는 2명이 방문하여, 일단 A5 히다규 오오자라(3~4인분, 7880엔, 메뉴판 사진 2번째 좌측 상단)와,

김치 모리아와세(580엔)를 주문하였습니다.

일본 고깃집에서의 1인분은 한국보다 훨씬 더 1인분이라고 할 수 없을 양이니, 이정도는 시켜야 합니다.

 

A5는 일본 와규의 최고등급입니다.

 

 

야키니쿠 자체가 한국의 고깃집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보니,

야키니쿠집은 가격이 비쌀수록 한국의 고깃집과 비슷합니다.

 

제가 일본에서 굳이 야키니쿠를 먹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식' 먹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기는 특별한 히다규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니

오히려 더 기대하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가장 먼저 서빙되는 맥주

여행에서 낮술은 피하는 편이지만

안주가 고긴데 머 어뜩해여..

 

 

한국식 띵동벨이 설치되어있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뜨는 게 아니라

누른 순서로 대기열이 표시되고, 테이블에 오시면 번호가 사라지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가게가 많이 바빠 벨을 두세 번 눌러야 한다는 후기가 많은데

조금 기다리면 잊지 않고 와 주시니,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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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김치가 서빙되었습니다.

기본반찬이어도 서운한, 저 김치 3총사가 5천원 넘는 돈이니

한국의 고깃집을 생각하면 충격이 큽니다.

 

잘 쳐줘야 2인분 정도인 히다규 한판.

엄청난 마블링이 일단 췌장에 긴장감을 심어줍니다.

 

과거 헝그리 시절 저라면 소고기가 하얄수록 큰 탄성을 질렀겠지만,

이젠 기름 많이 끼어 있다고 무조건 맛있는 고기는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얘는 과연 얼마나 맛있을지 한번 구워봐야 하겠습니다.

 

 

 

한 점씩 구워 먹는 방식이라 가위가 필요가 없습니다.

기름이 많은 부위들이라, 충분히 익혀서 먹지 않으면

오히려 느끼하고 덜 맛있게 먹게 됩니다.

소고기는 조금만 익혀야 한다는 말에 속지 마세요!

 

 

고기를 어느 정도 맛보고 나서는 밥과 된장국을 주문합니다.

된장국은 완전히 일본식입니다.

 

 

고기를 올려 먹어도 맛있고,

조그만 종지에 담겨 나온 소보로를 올려 먹어도 맛있습니다.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점원 분 모두 친절하시고, 고기 괜찮고, 시스템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가게임은 확실합니다.

 

다만 이 이상 맛있는 가게는 한국에도 정말 많다는 점에서

"히다규 먹어보기 성공!" 이상의 감동은 없었습니다.

 

이상,

'이거 먹으러 이 동네 와야지'의 정반대 포지션에 있는

'이 동네 왔으니 이건 먹어보고 가야지'를 담당하는 마루아키였습니다.

 

소고기는 마장동이 참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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