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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홍대입구 '윤수네 출출할때' - 3차로 가기 적절한 야장 술집

by 일복 2024. 11. 8.

홍대입구 '윤수네 출출할때'

 
홍대입구에서 청첩장 모임을 했다.
중학교때 만난 친구가 벌써 결혼을 하다니..
 
1, 2차에서 이미 충분히 술을 마시고
집이 멀거나 다음날 일정이 있는 사람은 다들 돌아갔지만
이미 눈은 다 풀려놓고 그냥 헤어지긴 아쉬운 나 포함 세 명은
큰 길 하나 건너, 조용한 동교동으로 이동했다.
 

 
날씨가 아직 따뜻할 때라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 앉아있다.
(며칠 사이에 이렇게 추워질 수가 있나!)
2층에도 자리가 있던데, 겨울이나 한여름엔 실내 2층에 앉아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메뉴들. 만 원 넘어가는 메뉴가 거의 없다
이미 배부른데 안주에 몇만 원씩 쓰고 싶지 않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하는 방식이라 효율적이기도 하다.
 
주문번호가 찍힌 영수증을 가지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사장님이 큰 소리로 72번~! 하고 음식을 가져오신다.
 
착한 가격의 안주들보다 더 소중한 건,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소주가 아직도 4,000원이라는 점이다.
 
이건 한 병 마실 때마다 천 원씩 번다는 얘긴데,
검정고무신 만찐두빵 할머니가 생각난다.

se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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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영업 허가를 받았다는 당당한 안내문
관련 규정을 찾아보니 행정법상 수리를 요하는 신고에 해당하는 것 같다.
(술자리에서 어필하기 좋은 지식 +1)
 
저게 떠들어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니까, 야외에서 지나친 고성은 주의하는 게 좋겠다.
내가 갔을 땐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다들 도란도란 얘기하는 분위기였던 것 같았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우선 얼큰우동, 돈까스,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14,000원에 안주 두 개 먹을 수 있는 집은 많지 않다.
 
얼큰 우동을 시켰는데 하얀 우동이 나오길래,
말씀드리고 다데기 한 접시를 받아 넣었다.
사장님의 비밀 레시피를 알아버린 기분이라 쑥쓰러웠다.
 

 
우동학교 졸업생(유학파)으로서 이 집의 우동에 대해서 감히 평가해보자면,
 
윤수네 출출할때의 얼큰우동 맛은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 비운 걸 보니 맛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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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긴 것과 정말 다르게 돈까스를 잘 먹지 못한다.
몇년 전 돈까스를 무식하게 집어넣다가 심하게 체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돈까스 특유의 기름 냄새를 꽤 예민하게 느끼는데
이 집은 그런 기름 냄새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시간이 좀 지나니까, 술안주로 나오는 돈까스 정도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약이고, 술이 활명수다.

 
사실 이 가게는 이 동네에선 유명한 '윤수네' 시리즈 가게 중 하나이고,

무한도전에도 나왔던 '감나무집 기사식당'이 그 중 대장이다.
윤수 님의 재력이 부럽다.

 
요즘은, 이렇게 기본에만 딱 충실한 가게들이 오히려 더 드문 것 같다.
그래서 더 소중한 가게를 발견한 느낌이다.
 
좋은 가게를 찾았으니, 앞으로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저는 확신의 참이슬 파 입니다.

 
 
특히 더 좋았던 점
1. "딱 한 잔만 더!" 할때 방문하기 좋은 분위기, 가성비, 위치
2. 소주가 4,000원. 열 병 먹으면 만 원 이득
3. 첫차까지 보장하는 영업시간
 
아쉬웠던 점
1. 점점 추워지는데, 낭만 찾다 감기 걸리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윤수네출출할때
서울 마포구 동교로 216
070-7726-4160
영업시간: 매일 11:00 -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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