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시마칸 대욕장

 

료칸의 꽃은 욕장입니다.

유노시마칸의 대욕장은 크게 노천탕 하나와 실내 욕장 하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운데 탈의실을 두고 양쪽으로 입장하는 구조입니다.

 

노천탕의 모습입니다.

규모가 작은 료칸이나 호텔은

노천온천이 있더라도 나무벽으로 가려져 하늘만 볼 수 있는 경우도 많은데

유노시마칸은 사진과 같이 주변 풍경까지도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겨울에,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뜨끈한 물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것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행복을 선사합니다.

 

 

실내 온천의 시설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우리나라 목욕탕이 미온탕, 열탕, 냉탕 등 여러 유형으로 구분되어 있는 데 반해

일본의 료칸 목욕탕은 이렇게 큰 욕장 하나만 구비된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넓고, 일단 물이 너무 좋아서

시간이 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욕장 안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이용중이라면 핸드폰을 들고 들어가는 것이 매우 무례한 행동이니 유의하도록 합시다.

 

저는, 저녁식사를 늦은 시간으로 잡은 덕에

정말 아무도 없는 시간에 욕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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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시마칸 시설 소개

 

로비 옆에 있는 이로리(囲炉裏)입니다.

이로리는 일본 전통 난방중 하나인데

실내에 저렇게 화로를 마련한 곳을 의미합니다.

 

화로 주변에 모래를 깔아 두는데,

단순히 평평하게 다듬어 둔 것 뿐만 아니라

눈꽃 모양, 나뭇잎 모양의 흔적을 남겨 두어

귀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습니다.

 

아무래도, 난방 기술이 발전한 현대에는

이로리가 실제로 운영되는 경우는 적은 것 같습니다.

 

 

유노시마칸에는 족욕장도 있습니다.

신관 4층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목욕탕이 잘 구비된 료칸이나 호텔에서는

족욕장을 이용하는 인구는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발만 담그는 것보다는

배꼽까지 담그는 게 좋잖아요?

 

 

개별탕이나 연회장이 있는 건물로 이동하면,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는 가볍게 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시간부터 영업을 하는 식당도 있습니다.

여기는 라멘을 파는 곳입니다.

아래에서 소개해드릴 스탬프투어 종이를 모두 채우면

여기서 라멘을 할인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대연회장의 모습입니다.

저녁에는 칵테일 바처럼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저녁에 술을 많이 마신 터라, 여기서 따로 뭔가를 주문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방문시에는(분명 다시 방문할 것 같으니)

여기서도 저녁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용자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운영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아예 폐쇄해 버릴 수도 있는 공간일 텐데

이렇게 아직도 영업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면이 유노시마칸을 더 고급 료칸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스탬프 투어가 가능합니다.

료칸이 너무 커서, 방문할 공간이 너무 많아서

밥만 먹고, 온천 하고, 잠만 잔다면

도저히 방문할 수 없는 공간들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런 면을 고려하였는지

이렇게 유노시마칸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는 컨텐츠를 마련해 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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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시마칸 개인탕

 

체크인할 때,

나카이 상에게

객실에 노천탕이 있는데도 개인탕을 예약할 필요가 있을까요? 여쭤 봤는데,

 

여기보다 훨씬 넓으니 한번 다녀오세요! 라는 답변을 듣고

식사 후 어느정도 술이 깼을 때 다녀오기 위해 예약했습니다.

 

개인탕 이용 요금은 별도로 청구되지 않고

언제든 카운터에서 예약 후,

카운터에서 열쇠를 수령하여 

45분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21시 예약하여 이용하였습니다.

 

 

구석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몇십 년 된 시설인 것 같은데,

특유의 시원하고도 습한 공기가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였습니다.

 

 

'시치호(七宝, 한국식 한자로는 七寶)'라는 이름의 개인탕을 이용했습니다.

이름부터가 굉장히 화려하덥디다.

 

 

개인탕은 잠겨 있습니다.

열쇠는 카운터에서 수령하여,

정해진 시간동안 이용한 다음에 다시 카운터에 반납하는 방식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매 시간 정각부터 45분까지가 이용 가능한 시간이었습니다.

 

 

엥?

 

할머니 집 같아요

냄새도 할머니 집 같습니다.

친할머니댁보단 외할머니댁 냄새였습니다.

 

빨간 유약벽돌로 지은 옛날 집의 실내에서 나는 냄새

몬지알지

 

 

너무 사랑스러운 공간

 

탕에 들어가기 전 짐과 옷을 보관하는 장소인데

여기도 개인이 사용하는 곳입니다.

 

그냥 여기 바닥에 앉아 소주 마셔도

계속 술 들어갈 것 같은 바이브

몬지알지

 

 

탕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니 넓다며

아니 그것보다 칠보라며..?

 

화려함은 없고 수수한 타일들로 감싼 조그마한 공간이 나옵니다.

조금 어이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 공간이 실망스러운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무료로 개인탕을 제공한다는 것도 특별하고

이 낡았지만 깔끔한 공간이 주는 따뜻함이

정말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뭐,, 수북한 남정네 둘이 가서 뭘 하겠어요

기왕 예약한 거 가볍게 반신욕 하며 수다 떨다 방에 돌아왔습니다.

 

 

정말로,

하나하나 가치있고 소중한 료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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