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신촌영양센터 :: '영양센타'와 비슷하지만 다른 집이에요.

by 일복 2024. 11. 17.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더니

몸이 완전히 축나버렸다.

 

 

 

이럴 땐 삼계탕이다.

신촌영양센터로 가자.

 

출처: 네이버 거리뷰

 


'영양센터'는 통닭/삼계탕집에 있어서 식별력 없는 표장에 해당한다.

관련 심결문을 읽어보면, '영양센터'가 '영양가 있는 음식을 파는 곳' 정도의 의미를 직감시켜서 그렇다고 한다.

 

쉽게 공감은 되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 처음 대치동 영양센타를 봤을 땐

영양제나 고주파 치료기 정도를 파는 가게인 줄 알았으니 말이다.

 

찾아보니, 그보다 훨씬 전 1960년도 후반에

전국적으로 '영양센터'라는 전기구이 통닭집이 엄청 생겨났기 때문이라는 것 같다.

 

이 가게도 53년동안 영업을 했다고 하니,

그 즈음 오픈 후 지금까지 영업중인 가게이다.

 

내부 모습.

신발 벗고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다.

이런 좌석은 정말 보기 힘들어졌다.

 

삼계탕이 15,000원이다.

요즘 물가 대비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한 그릇 2만 원이 넘어가는 삼계탕집에 가서

이야.. 이거 먹을정도로 기운 없진 않은데?

하며 돌아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요즘 만 오천원이면, 국밥보다 조금 더 비싼 정도이니

굳이 보양식의 범주에 넣지 않고

먹고싶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범주에 넣어도 좋을 것 같다.

 

반응형

 

 

상차림은 심플히다.

김치와 깍두기, 찍어먹을 소금과 삼계탕

 

이 집은 김치가 끝내준다.

 

메뉴판에 '묵은지 추가 6,000원'이

이 밑반찬 김치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

 

 

6호 닭이 1인용 한방온천에서 시원하게 목욕중이다.

생애 한 번 정도는 호사를 누려 마땅하다고 본다.

 

이 닭은 이미 죽었으니, 이 닭과는 관련이 없는 얘기이다.

 

아주 부드럽고 뼈도 잘 발라진다.

 

좋은 점은, 테이블에 뼈통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닭을 바를 수 있게, 수술대 역할을 하는

넓은 접시를 제공해주신다는 것.

 

 

나는, 삼계탕 먹은 후 죽처럼 밥을 먹을때

입에 닭 잔뼈가 걸리는 게 참 싫더라.

 

그래서, 닭을 통째로 건져낸 후 고기만 다시 뚝배기에 담는 편이다.

 

양이 애매하게 아쉬워서 밥을 한 공기 시킨다.

여기 공깃밥은 2,000원이다.

찹쌀밥이므로 노여워하지 않아도 된다.

 

반응형

 

 

비로소 뜨끈한 삼계찹쌀죽이 된다.

다음엔, 팔팔 끓을 때 처음부터 찹쌀밥을 집어넣어야겠다.

 

 

땀이 나면, 비로소 한 그릇을 다 먹은 것이다.

내일은 몸이 나아지길 바라며, 가게를 나섰다.

 

 

특히 더 좋았던 점

1. 김치가 맛있음

2. 요즘 보기 드문 가성비. 무려 10년동안 2천원밖에 오르지 않았다.

 

아쉬웠던 점

1. 카드 분할결제 불가

 


 

신촌영양센터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4길 34
02-312-5460
영업시간: 매일 10:30~22:30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