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스로모숀 :: 한국식 타치노미(立ち飲み)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을까
연희동 스로모숀 :: 한국식 타치노미(立ち飲み)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을까
2024.11.19아, 세상에.'희로'가 너무 유명해졌다. 2차 최강술집으로 내가 너무 사랑하는 가게인데,대기번호도 없는 조그마한 가게에5팀 대기는 기약이 없을 것 같아, 발을 돌린다. 그렇게 첫 방문을 하게 된 연희동 스로모숀(スローモーション) 감각적인 입간판이 궁금증을 자극한다.맛집 블로그를 하면서 생긴 좋은 습관은,이렇게 느좋(저도 처음 듣고 흠칫 했는데 '느낌 좋은' 이라는 신조어랍니다) 가게를 보면들어가 볼 용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익숙한 그림이 보인다.사실은, 저 거북이 문양 때문에 관심이 생겨서 좀 찾아봤던 가게이다.연희동 슈퍼맛집 히메지, 로얄싸롱, 희로에 이어같은 거북이 문양을 달고 비교적 최근에 오픈한 가게이다. 처음에는 100% 타치노미(立ち飲み)로 오픈했었다가아무래도 한국인의 감성에 맞지 않았는지..
신촌영양센터 :: '영양센타'와 비슷하지만 다른 집이에요.
신촌영양센터 :: '영양센타'와 비슷하지만 다른 집이에요.
2024.11.17독감 예방접종을 맞고서술을 너무 많이 마셨더니몸이 완전히 축나버렸다. 이럴 땐 삼계탕이다.신촌영양센터로 가자. '영양센터'는 통닭/삼계탕집에 있어서 식별력 없는 표장에 해당한다.관련 심결문을 읽어보면, '영양센터'가 '영양가 있는 음식을 파는 곳' 정도의 의미를 직감시켜서 그렇다고 한다. 쉽게 공감은 되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 처음 대치동 영양센타를 봤을 땐영양제나 고주파 치료기 정도를 파는 가게인 줄 알았으니 말이다. 찾아보니, 그보다 훨씬 전 1960년도 후반에전국적으로 '영양센터'라는 전기구이 통닭집이 엄청 생겨났기 때문이라는 것 같다. 이 가게도 53년동안 영업을 했다고 하니,그 즈음 오픈 후 지금까지 영업중인 가게이다. 내부 모습.신발 벗고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다.이런 좌석은 정말 보기..
초가집 삼겹살 좋아 :: 느낌표를 빼지 말아 주세요.
초가집 삼겹살 좋아 :: 느낌표를 빼지 말아 주세요.
2024.11.16초가집 삼겹살 좋아! 연대생이어도 연희동 자취생 아니면 잘 모르는 가게이다.연희동 큰길가에 있는데, 은근히 이 주변에 가성비로 괜찮은 집들이 많다. 여기도 그 중 하나이고, 괜찮은 가성비와 맛으로 꽤 롱런하는 가게이다.나도 여기 5년은 넘게 다닌 것 같다. 요즘은 흔한 편은 아닌 슬로건 형식의 상표이다.나는 친구들에게 이 가게 가자고 할 때 "초가집 삼겹살 좋아! 가자!" 하며 꼭 느낌표를 살리는 편인데지도에는 '초가집삼겹살좋아' 라고 나와서 은근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매장 내부 모습. 8인을 초과하는 단체모임을 하기엔 적절치 않아 보인다. 벽면 가득한 연예인 분들이 주류 구매를 강하게 권유한다.난 술 앞에서 책임무능력자가 되므로, 결국 이들은 내 음주행위의 간접정범들이다. 주류광고 포스터가 리뉴얼될..
연희동 호천식당 :: 순메밀 막국수와 직화 불고기
연희동 호천식당 :: 순메밀 막국수와 직화 불고기
2024.11.15연희동에는 '연희맛로'가 있다.말 그대로 맛집들이 모여있는 거리인데,이쪽은 주말 점심만 되면 진짜 혼잡해진다. 칼국수 한 그릇, 냉면 한 그릇 먹겠다고 그 혼란한 동네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아서바로 길 건너, 호천식당에 왔다. 분명 과거에는 가정집이었을 것 같은 외관을 하고 있다.연희맛로 한가운데 있어야 더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이다. 다행히도, 바로 옆에 호천식당 전용 주차장이 있다.내부 모습이 만한 공간이 하나 더 있을 정도이니, 꽤 넓다고 할 수 있겠다. 정원이 보이는 통창이 있어서 시원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따라 마실 수 있는 메밀차가 준비되어 있는데,찬 음식을 먹고 나서 즐기는 따뜻한 메밀차 한 잔은 소화에 도움이 될 것만 같다. 메뉴판의 모습메인메뉴의 가격이 약 2,000원씩 인상되었음을 ..
연희동 히메지 2호점 :: 매일 먹을 수 있는 카레카레야(屋)
연희동 히메지 2호점 :: 매일 먹을 수 있는 카레카레야(屋)
2024.11.11오늘은, 내가 꽤 오랜 기간동안 좋아해온 연희동 히메지를 소개하고 싶다. 1호점은 없어지고, 2호점만 남은 가게이다.연남동 1호점의 그 쇼와감성 가득한 느낌도 좋았는데연희동 2호점의 이 깔끔함도 좋다. 무엇보다 가까워서 좋다. 히메지(姫路)는 오사카에서 서쪽으로 한시간쯤 가면 있는 도시로,유명한 히메지성(백로성)이 있는 곳이다.10년 전쯤 방문했을 땐, 동네가 정말 깔끔하고 차분했던 기억이다. 사장님이 히메지 출신이신가? 두 개의 가게처럼 보이는 외관.왼쪽이 식사하는 곳이고, 오른쪽이 포장하는 곳이다. 저 네모로 구성된 거북이 모양은, 연희동 여기저기서 발견되는데,난 아직 그 의미를 알지는 못한다. 하나같이 맛집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노라조의 카레를 흥얼거리며 입장한다.카레집 들어가며 싼티싼티~ 하는..
연희 에스프레소 바 - 카페인 충전을 위한 사랑스러운 공간
연희 에스프레소 바 - 카페인 충전을 위한 사랑스러운 공간
2024.11.10술을 하도 먹다 보니, 나의 숙취 해소 방법도 루틴화되고 있다. 일단 잠을 충분히 자되, 중간중간 깼을 때 미지근한 물을 벌컥벌컥 마셔야 하며, 느즈막히 일어나서는 든든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카페인을 충전한 뒤, 시원한 아이스티를 먹는 것이다. 요즘은 이런 방법으로도 쉽게 숙취가 떨어지지를 않는데, 아무래도 술을 줄일 때가 된 것 같다. (카페 글에 술냄새 풍기며 시작해서 죄송합니다.) 내 보통의 카페인 충전소는 메가커피나 빽다방인데, 이 날은 나름대로 맛집 블로거의 본분을 다하여 평소 관심 있던 에스프레소 바로 향했다. 연희 에스프레소 바 일전에 타지에서 너무 좋았던 에스프레소 바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어서 나 사는 동네에도 그런 곳이 있나 찾아봤더니 의외로 과일산도 맛집으로 소문난 연희 에스..
신촌 '목구멍' - 고기 질로 승부하는 거물급 체인점
신촌 '목구멍' - 고기 질로 승부하는 거물급 체인점
2024.11.09숙성이고 나발이고, 좋은 고기가 맛있습니다! 상당히 도발적인 멘트다. 멋진 말이고, 요즘 '품질이고 나발이고 숙성으로 카바치려는' 고깃집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더 사랑스러운 말이기도 하다. 외관에 힘을 많이 준 느낌이다. 간판 양측에 보이는 소주병의 수는 대한민국 성인 1인의 5년간 소주 소비량에 맞먹는 개수이다. 그리고 나의 전성기 1년 소비량과 맞먹기도 하다. 약속시간이 좀 이른 평일 점심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시원시원하게 배치해서 쾌적한 느낌이다. 메뉴판. 고기 종류를 최소화하고, 식사류 선택지를 넓힌 것이 인상적이다. 생각해보면, 고기 먹고 라면 땡길 때 진짜 많은데 대부분 고깃집 디저트(?) 메뉴에 라면이 없다는 게 의아하긴 하다. 솥뚜껑 커스텀같은 포인트를 보..
홍대입구 '윤수네 출출할때' - 3차로 가기 적절한 야장 술집
홍대입구 '윤수네 출출할때' - 3차로 가기 적절한 야장 술집
2024.11.08홍대입구 '윤수네 출출할때' 홍대입구에서 청첩장 모임을 했다. 중학교때 만난 친구가 벌써 결혼을 하다니.. 1, 2차에서 이미 충분히 술을 마시고 집이 멀거나 다음날 일정이 있는 사람은 다들 돌아갔지만 이미 눈은 다 풀려놓고 그냥 헤어지긴 아쉬운 나 포함 세 명은 큰 길 하나 건너, 조용한 동교동으로 이동했다. 날씨가 아직 따뜻할 때라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 앉아있다. (며칠 사이에 이렇게 추워질 수가 있나!) 2층에도 자리가 있던데, 겨울이나 한여름엔 실내 2층에 앉아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메뉴들. 만 원 넘어가는 메뉴가 거의 없다 이미 배부른데 안주에 몇만 원씩 쓰고 싶지 않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하는 방식이라 효율적이기도 하다. 주문번호가 찍힌 영수증을 가지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사장님이 ..